도쿄돔에서 열린 초대 WBC 대회.
한국 응원단의 단체 응원 속, 이승엽이 홈런포를 터뜨려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습니다.
극적 승리에 한 몫을 한 원정응원단을 이번에는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지난 1-2회 대회에서는 KBO가 자체 예산으로 응원단표를 미리 산 뒤 팬들을 초청했는데, 이번엔 예산 부족으로 무산됐다는 겁니다.
[류대환/KBO 사무총장 : “작년하고 재작년 코로나 때문에 저희가 예산이 없다보니 그런 예산이 끝까지 편성이 못 됐던 거죠. 그래서 티켓도 포기하게 되고.”]
KBO가 뒤늦게 입장권 확보에 나섰다고 밝혔지만 이미 매진된 표를 되살릴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실제로 대표팀 선수들의 일명 가족석 티켓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일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고우석/WBC 국가대표 : “선수들한테 나오는 초대권같은 가족석이 나오는데 혹시 그거 쓰냐고 (연락 왔어요.) 나도 남는 것 없다고 (했어요).”]
지난해 11월 도쿄돔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일본 경기는 모두 매진돼 한일전은 원정 응원단 없이 일본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속에 열릴 위기입니다.
더군다나 대표팀의 운명이 걸린 호주전은 관중이 거의 없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리와 호주가 낮 12시, 일본-중국전이 저녁 7시 경기인데 표를 산 일본 관중들이 낮 경기에 입장하지 않으면,사실상 무관중입니다.
주최측이 수익을 목적으로 경기별로 표를 팔지않고 종일권으로 티켓을 판매했기 때문입니다.
무려 6년 만에 부활한 WBC가 국민적 관심 대회임을 고려한다면 KBO는 준비 소홀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입니다.